[레가토플래닛 #2] 사내복지 벚꽃DAY 에피소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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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식회사레가 작성일2024.04.17 조회수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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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주임님과 함께 하는 회사 한 바퀴

어김없이 벚꽃이 만개했다. 

하지만 올해의 벚꽃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근무 중 합법적으로 벚꽃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시간 미포함, 눈물 나게 짧은 "점심시간"

근로기준법 제54조 제1항에 의하면 8시간 이상의 근로에 대해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부여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렇게 휴게시간으로 규정된 점심시간은 대부분 식사시간으로 활용되는데, 밥 먹고 한 숨 눈 붙이다 보면 어느새 오후 근무가 시작되어 있을 정도로 눈물 나게 짧다. 즉, 벚꽃을 보며 즐길 여유가 없는 셈.


그런데 벚꽃이 폈다고 벚꽃DAY로 지정해서 딱 그 날 하루만 점심시간을 1+1(원 플 원)으로 무려 2시간이나 제공해 주는 회사가 있다. 거기다 나가서 먹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도 아까울 까봐 밖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점심 도시락으로 샐러드 랩까지 준다. 이러면 벚꽃을 도저히 안 보러 갈 이유가 없다. 


여담이지만 훗날, 우리가 벚꽃 복지를 실컷 누리고 있을 때 정작 대표님은 바이어와의 미팅 때문에 벚꽃 구경도 못했다며 억울해 했다는 후문이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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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선정"이 중요한 이유

 처음엔 다 같이 벚꽃 아래에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으며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아름다운 광경을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하천 옆 고가도로 아래 차들이 즐비한 주차장에서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다 같이 흙먼지를 마시며 눈부신 햇빛까지 정통으로 맞고 있었다. '아, 이래서 자리 선정이 중요한 거구나.'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공사장 한 구석에 자리 잡았어도 마냥 즐겁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피크닉 기분을 만끽하며 수다 떨고 있을 때, 눈치없이 다리가 점점 저려왔다. 


사무실 안 푹신한 러그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인지 오랜만에 앉아 보는 얇은 돗자리 매트가 영 적응이 안 됐다. 인어공주 자세, 양반 다리 등 온갖 자세를 취해도 엉덩이 통증이 가시지 않아 계속 꿈틀거리자 맞은 편의 과장님이 제발 가만 있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결국 슬쩍 엉덩이를 뗀 잠깐 사이에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오더니 앉았던 돗자리가 뒤집히고 말았다. 보다못해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정 주임님이 잠시 화장실 다녀오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따로 움직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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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피크닉 장소-회사 옆 굴포천


정 주임님의 "회사 한 바퀴"

마침 돗자리가 엎어지면서 같이 엎지른 액체 때문에 손바닥이 끈적거려 얼른 손 씻고 싶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멀리 오게 될 줄은 몰랐다.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 바로 옆, 회사 건물에 있었음에도 얼떨결에 공원 화장실까지 가게 된 연유는 이랬다. 


마케팅팀에서 영상 편집을 담당하는 정 주임님은 평소 점심 시간에 혼자 밖에 나와 산책하길 즐겨하는 편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근처 공원에 벚꽃이 참 예쁘게 핀 곳이 있다며 어느 공중파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처럼 정 주임님의 '회사 한 바퀴'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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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어디까지 가요?

어째, 가면 갈수록 회사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확인해 보니 1km 넘게 멀어졌다.  

처음엔 이렇게 멀리 나와도 되는지 불안했지만 나중엔 꼭 시간이 멈춘 것처럼 푹 빠져서 언제 나왔는 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정 주임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 

재밌어서 고정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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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명소까지의 이동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