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토플래닛 #2] 사내복지 벚꽃DAY 에피소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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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식회사레가 작성일2024.04.17 조회수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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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 어디까지 가봤나요  

처음 출발선은 회사 바로 옆 '굴포천' 산책로였다. 워낙 가까워서 점심 먹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또 여기서 1km 떨어진 곳까지 걷다보면 '인천계양체육관'이라는 곳이 있다. 

넓은 공원만큼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자리가 없을 때면 종종 이용한다.


그리고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인천국제벨로드롬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근처 카페도 꽤나 맛집이라고 한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이켜고 서운체육공원을 지나 위로 조금 걷다보면 인천농업기술센터가 나온다. 

이 곳에선 딸기를 주제로 한 전시도 진행중이었는지 큼지막한 딸기 구조물이 보였는데, 뒤늦게 원래 목적이 떠올라 전시장 내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면 농업기술센터 옆에 있는 '서부간선수로'가 보인다. 수로 근처에는 주택가와 공원을 이어주는 여러가지 교량이 있는데, 이 날 우리가 거닐었던 곳은 '계양교'와 '서운보도교'라는 곳으로 평소 출퇴근길에서도 볼 수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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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교와 서운보도교 '벚꽃 스팟' 명소 

원래는 화장실만 갔다오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벚꽃 스팟을 발견했다는 설렘에 한껏 신이 나기 시작했다.

정 주임님은 심지어 흩날리는 벚꽃 비를 보면서 일본의 모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는지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춤 췄다. "말할 수 없어 말하고 싶은데 속 마음만 들키는 걸~♪"

평소 회사 사람들 앞에선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어쩐지 낯 설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근무시간"

이 날만 점심시간이 평소보다 길었어도 막상 끝나가니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남기고 싶어졌다. 그런데 하필 우리는 "사진 찍히긴 싫고 사진 찍고 싶어하는 부류"에 속하는 내향적인 I형들이었다. 

서로 찍어 주려고 하다가 이내 곧 포기하고 핸드폰 카메라를 셀카 모드로 돌리려던 참이었다. 하필 바로 앞에서 벚꽃 구경을 하러 온 행인들과 마주쳤다.

혹시, 사진 찍어드릴까요?

 창피하긴 했지만 먼저 보여준 호의를 차마 거절할 수 없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건네고 찰칵 사진이 찍히길 기다렸다. 1시간 같던 10초가 지나고 받아든 핸드폰 속에는 만개한 벚꽃 나무 아래에서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어색한 표정으로 V자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보였다. 

이내 곧 뚜르르 전화가 울렸다. 피크닉 장소에서 헤어졌던 사람들이 곧 공원으로 온다는 연락이었다. 여유 부리면서 가고 있는데 저 멀리 누군가를 부르는 것처럼 팔을 휘적거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과장님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동시에 쳐다보다 얼른 헐레벌떡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직 근무시간이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