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가토플래닛 #3] 옥상이 아닌 헬스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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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식회사레가 작성일2024.04.24 조회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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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 후,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냥 상큼할 수는 없는 법.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상 불편함을 겪거나 그 과정에서 동료와의 트러블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
 이런 상황에서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나 역시 초반에 아무도 없는 옥상으로 불러 가서 과장님과 단 둘이 조용하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던 때가 있었다. 
지금보다 더 쌀쌀하던 초 겨울이여서 바람을 맞으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니 가출한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짧고 굵게 유익한 대화를 마쳤지만 옥상이라는 장소가 주는 위압감 탓인지 다음번에 또 불러가게 되면 그때는 얌전하게 대화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어쩐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러나 또 과장님에게 불러갈 일이 생기고 마는데.. 이번엔 옥상이 아니라 헬스장으로 소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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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헬스장으로의 소환

어느 날과 다름없이 퇴근 후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눈 뜨고 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매일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러다보니 무료한 일상에 지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는 '헬스'라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기로 다짐했다. 

 운동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매일 하루가 색다른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지루하고 어색하기만한 건 아마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무작정 PT를 끊는 바람에 헬스는 처음이다 보니 PT 수업받을 때만 근력운동 하고 개인 운동할 때는 유산소 운동만 했기 때문인데,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음식을 섭취하면 몸에 당분이 흡수가 되어 글리코겐이 형성되고 이 글리코겐을 다 써야지만 그다음 에너지로 체지방을 분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헬스장에 오면 근력운동부터 40분한 후 글리코겐을 다 분해하여 유산소 운동 30분 이렇게 시간을 늘려가야 제대로 체지방을 태울 수 있다. 하루 30분 러닝머신만으로는 체지방은커녕 그냥 점심식사 때 먹은 칼로리만 소비한 한 셈. 생각보다 지방은 쉽게 태워지지 않고 근육은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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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안의 사람들도 자기 운동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신입 회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처음부터 알려주진 않지만 과장님은 차마 외면하지 못했는 지 덕분에 함께 운동하게 되었다. 운동하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하며 서서히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때쯤, 어느 순간 더 이상 옥상에 불러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신 퇴근 후 헬스장으로 소환되곤 했는데, 칼바람 부는 옥상에 비해 파트너쉽 운동(이라고 부르는 공짜 PT)을 할 수 있는 이 곳은 과장님한테도 나에게도 재미, 유익함을 갖춘 장소가 되었다.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알고보니 허리디스크 때문에 필사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과장님. 

운동이라는 공통분모가 생기고 나니 부서가 달라져도 친근하게 인사하고 지내게 되었다. 힘들어서 텐션이 조금만 가라앉아도 '우리는 어색한 사이'라며 수어로 장난치던 과장님은 자기 운동을 할 때면 누구보다 진지해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헬스장에서 마주치는 회사 사람들이 늘자 본인 운동보다 가르치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어느 덧 헬스 시작한 지 3개월 차인 나도, 최근에 차장님이 헬스장에 등록하기 시작하면서 후배(?)가 생겼다.  

먼저 시작한 사람이 헬스 선배라고 하는 차장님은 알고보면 소탈한 사람이었다. 


Coming soon....